검색결과 리스트
시사, 정치에 해당되는 글 6건
- 2020.09.21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2
- 2020.09.18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 2020.09.18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 2020.09.18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 2020.09.18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 2020.09.18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글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지난 8월 한 달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본 여성의 숫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이 갑자기 늘어나자 일본의 자살대책기관이 올 상반기 자살한 여성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우리나라에 정보의 공유 및 분석을 요청했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자살한 일본인의 숫자는 18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40.1% 늘어난 650명에 달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었다. 하지만 자살한 여성의 숫자는 6월 501명(1.2%), 7월 645명(14.6%)으로 하반기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인 '생명을 지키는 자살대책추진센터'는 8월 중순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의 백종우 센터장에게 원인 분석과 의견을 의뢰했다. 자살과 관련한 경향을 분석하기 위해 일본의 기관이 한국에 자문을 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상반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자살한 여성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7.1% 늘어난 1942명이었다. 특히 3월(17.3%)과 4월(17.9%) 목숨을 끊은 여성이 크게 늘었다.
한일 양국의 자살예방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여성의 자살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코로나 19 2차 유행이 시작된 일본에서는 8월 7일 전국의 확진자가 159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2월 29일 909명이 최대치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실업 및 휴업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진 영향이 표면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정규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육아부담이 큰 여성들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비율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출처 : 한국경제,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 나는 일본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성들 또한 자살률 또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8월 한달간 일본 여성 자살 수치는 1,849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동안 1,942명이 자살했다.
정말 할말을 없게 만든다. 말 그대로 참담하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 사회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지는 몰랐다. 이 정도면 한국의 인구감소는 저출산만이 원인이 아니라 높은 자살률도 크나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집중할 점은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 인생을 마무리짓는 사람들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방관하지 않았는가이다.
얼마전 오인혜라는 가수가 자살을 했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은 자살을 하면 많은 관심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사실 이미 죽은 이후에 따뜻한 격려가 그녀를 다시 살려낼 수는 없다. 그녀의 죽음을 접하고 그녀의 유튜브를 방문해 어떤 인생을 살아가려 했는지를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몇번의 노출장면이 나오는 작품에 출연한 이후 그녀의 연기 폭이 정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그런 프레임이 그녀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고 한다. 배우로서 더 많은 연기를 하고 싶었고 자신의 생각과는 다를게 노출이 주를 이루는 배역이 추천될 때마다 괴로웠을 것이다. 그렇게 활동이 적어지면서 점차 대중에게 잊혔고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으로서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 그녀의 유튜브에 가면 수많은 댓글들이 있다.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는 댓글들. 정말 눈물이 나왔다.
현재 우리는 인간소외사회에서 살아간다. 문명의 발달로 편리해진 일상을 가지게 되었으나 그만큼 우리 서로 멀어졌다. 그럼 우린 스스로의 힘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나?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없고 진정한 인간으로서 기능할 수 없다. 너무 단정적일지 모르나 내 생각은 그렇다. 그렇기에 비록 지금 사회가 각박하고 무정하더라도 더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을 줘야 한다. 내가 정말 힘들다면 주변에 손을 뻗어야한다. 그것도 용기다.
아직 우리 사회는 그래도 따뜻하고 살아있다. 내가 남에게 도움을 구한다고 해서 민폐가 아니다. 나약한 게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건 용기다. '나'라는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용기. 도움을 구한는 게 민폐라고 생각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왜 '나'에 대한 걱정은 뒷전인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린 암울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인해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사람관의 관계가 단절되고 있어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나 만남을 어려워졌을지라도 다른 방식으로라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해야한다.
www.youtube.com/watch?v=KZpr-gK6uO8
슬기롭게 이번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자. 파이팅 코리아!!
'시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0) | 2020.09.18 |
---|---|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0) | 2020.09.18 |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0) | 2020.09.18 |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0) | 2020.09.18 |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0) | 2020.09.18 |
글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성가족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여성 가족부는 2001년 1월 29일 정부조직법의 개정으로 여성부가 설치되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통적 가족구조와 역할이 변화하고 가족해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를 예방하고 새롭게 형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가족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시급해짐에 따라, 정부조직법을 개정하여 여성부가 수행하는 기능 이외에 통합적 가족정책을 수립하고 각 부처의 가족정책을 조정ㆍ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2005년 6월 여성가족부로 개편되었습니다. (출처 : 참고문헌・ 여성가족부(www.mogef.go.kr) )
여성가족부는 2004년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설립하여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도 했으며 청소년 사이버 센터를 설립하여 성폭행 피해자와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여성가족부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칭찬을 받기도 했으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신뢰를 잃고 오히려 현재 남녀 갈등의 주체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성가족부에 실망감과 분노를 느끼게 된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예산 집행 중 위에 표에서도 나와있듯이 여성가족부는 혈세를 마치 자신들의 사비를 쓰듯이 지출을 한 적이 있고 이런 논란은 작고 크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둘째.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을 명목으로 마련된 사업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미 사용 영역과 지원대상자가 정해져 있음에도 해외여행에 지출한 것입니다.
셋째. 셧다운제 시행입니다. 심야시간에 게임을 하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접속을 할 수 없도록 한 정책인데요. 실효성에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체 0.5%도 되지 않는 인원들밖에 없었고 시행 이후 고작 0.3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넷째. 대중가요 유해매체물 지정 논란입니다. 가사에 술과 담배 관련 가사가 들어가면 불분명한 기준으로 제재를 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문화산업까지 국가가 개입한다며 군부독재 시절이 연상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다섯째. 피해 여성에 대한 침묵입니다. 현대차 하청직원 김미영 씨가 성희롱 피해를 당했는데 해고까지 당하는 부당대우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여가부는 도움을 주지 않았고 180일이 넘게 여가부 앞에서 천막시위를 해도 모른 척 하자 여성단체들이 도움을 주어 추 후 복직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N번방 피해자들과 현재 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성희롱 관련 사건에서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등으로 인해 정작 앞장서서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여가부가 침묵한다는 비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섯째. 2D아청법 시행입니다.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입니다. 하지만 인식될 수 있는 표현물이라는 조항을 추가시켰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웹툰 까지 아청법의 대상이 된 것이며 우스꽝스럽게도 그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을 보호대상으로 보게 끔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곱째. 실적 보고 수치 조작입니다. 전 이 부분이 가장 심각한 부분이며 여성부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감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2015년 청소년 생활개선에 대한 보고서에서 보통/무응답이라는 부분까지 긍정이라고 자체 해석하여 보통 32.4%를 더하여 긍정 75.2%라는 과대 보고를 한 것입니다. 이런 논란은 여가부가 대한민국이 여성인권이 세계적으로 낮다는 주장을 하며 증거로 내세운 자료에 117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일반 사회 구성원이라면 그 순위를 믿을까요? 우리나라보다 일본과 이슬람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성범죄를 당하면 가문에 피해를 입혔다고 피해자들을 명예살인을 하는 나라이며 치안은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이고 교육에서도 평등한 대우를 하지 않는 나라들입니다. 근데 이런 자료가 정설인 것 마냥 한국 여성인권을 위해 지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자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신력 있는 자료는 대한민국을 아시아 1위 세계 10위 정도의 국가로 평가합니다. 대표적인 자료로는 UNDP에서 조사한 것입니다. (캐나다 18위, 일본 21위, 영국 28위, 미국 43위)
여덟째. 2019년 2월 18일 유리천장을 깬 여성 임원 및 멘토 간담회입니다. 이 사건은 여성가족부의 리더인 진선미 장관의 자질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간담회에서 진선미 장관은 나는 여성이기에 비례대표가 되었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임원들께 여성 채용 비율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임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본인들이 노력해서 실력으로 올라온 자리인데 마치 여성이기에 혜택을 받은 둣 말하는 진선미 장관에게 반박을 한 겁니다. 여성이란 것을 무기 삼지 말아야 한다. 성별을 떠나 능력이 우선이다. 성별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질타를 쏟아낸 것입니다.
아홉째. 검열 논란입니다. 2019년 카카오톡, 인터넷 방송 유튜브를 규제/검열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는 대다수 국민에게 마치 중국 공안들의 인민 검열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유튜브에서 페미니즘을 비난할 시 모니터링하겠다는 사실상 표현의 자유마저 억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국가 부서가 앞장섰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더 이상 남녀로 갈라져서 싸우는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대 간 지지정당 간에 갈라져 싸우 고 있는데 남녀까지 가르자는 겁니까?
여성분들도 여가부가 없어지면 당장 여성인권이 곤두박이칠 거라는 망상이자 두려움에서 벗어나세요. 우리보다 여성인권이 뛰어난 9개의 나라 중 여성만을 위한 부서를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서를 가진 나라도 전 세계적으로 대 한민국 포함 2 나라입니다.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가족부로 재편해서 실용적 부서로 발돋움하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저의 생각과 폐지 청원이 나온 배경 9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젠 더이슈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2) | 2020.09.21 |
---|---|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0) | 2020.09.18 |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0) | 2020.09.18 |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0) | 2020.09.18 |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0) | 2020.09.18 |
글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7월 27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인사청문회답게 후보자의 자격여부를 묻기도 했지만 단순히 흠집 내기 등으로 보인 질의도 있었다.
우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질의에는 크게 개성공단 사업과 북한 핵개발과의 연관성, 국정원 정보원장이 가져야 할 인식, 4.8 합의서의 서명여부 등이 있었다.
근데 이 질의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 이유중 하나는 7월 19일에 있었던 주호영이 말한 " 박지원은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다"라는 발언 때문이다. 적과 내통한다는 발언은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그 의혹 제기만으로도 후보자 자격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박지원에게 이번 청문회는 의혹을 해소하고 싶은 자리이다. 반면에 미래 통합당에서는 평소 신뢰감을 주지 못한 그에 대한 의문과 의심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 볼 수 있다. 그렇게 관심이 모였던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는 발언에 대해 박지원은 모욕적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박지원이 말하길 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자였다고 말했다. 그 전부터 박지원에게 3대가 빨갱이라는 소문은 그를 괴롭혀왔으며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명예까지 더럽힌다고 생각하니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6.15 정상회담에 특사로 파견됐다는 이유로 예비군 안보교육과정에서 박지원이 빨갱이라고 교육하기도 했다는 등 피해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의견도 많다. 그의 부친이 친일 행위를 하기도 했고 6.25 전쟁 당시 진도 양민을 강제로 조선의용군에 편입시켜 희생시켰으며 빨치산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서로의 의견이 완전히 대립하고 있다. 분명히 이 부분은 명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되어야 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어서 주호영 대표는 국정원장으로서 가져야할 의식에 대해 지적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을 가지는 건 국정원 역할이 아니라며 그의 발언을 지적했다. 물론 국정원의 우선 임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이 북한과의 대화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였고 시행령상 1972년 박정희 정권부터 국정원이 통일부와 통일 관련 조정업무를 맡게 되었다. 사실상 7.4 남북 공동성명, 6.15 남북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 판문점 선언 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질의 당시에는 그저 주호영 대표의 비판으로 끝났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북한과의 대화에 참여해왔다는 것.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의 질의도 있었는데 서명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4.8 합의서 등을 박지원 후보가 서명한 것인지를 추궁했으나 박지원 후보는 조작됐을 거라며 부정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하태경 의원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미 대북송금 특검 당시에 밝혀졌을 것이라는 거다. 그러며 면책특권에서 벗어나 정식적으로 수사를 받자며 강하게 나오기도 했다.
많은 의혹에도 문대통령은 박지원 후보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다. 7월 29일부터 정식 임기가 시작된다. 통합당은 진위 확인이 명확하지 않다며 임명 유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박지원 국정원장은 30억불 합의서 제보자 실명 밝혀야 한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치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원장 임명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하다.
이번 이슈는 국정원장 후보가 그의 부친과 그의 행적들을 고려해볼 때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의견들이 거세지며 더욱 논란이 됐다. 아직 청문회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도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기 바란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색깔론이 청문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주호영 대표는 연이어 박지원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냐고 반복해 물었고 박지원은 이미 대답한 질문을 반복한다며 광화문에 가서라도 외칠까라며 불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직도 우리의 정치만큼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때와 다를 게 없다. 그저 나와 이해관계가 다르고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지면 친일파가 되기도 하고 빨갱이가 되기도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이분법적으로 진보 보수로만 나뉘는 등 극단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상황은 이상하게도 점점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북한을 도우면 빨갱이 일본을 도우면 친일파.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 주변인에게 내 정치성향은 절대 말할 수 없다. 난 이게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단체가 무조건 도덕적으로 위대하고 항상 옳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북한은 같은 민족으로서 언젠가 통일이 되어 한 나라가 될 수도 있는 존재이다. 그들이 평생 경제적으로 낙후되어있다면 통일도 어렵다. 물론 비핵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는 하나 그렇다고 인도적 지원도 하지 않고 경제협력도 단절시키기만 할 수는 없다. 일본도 우리의 이웃나라로서 역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와 역사적으로 두나라 모두 악감정이 있으나 평생 멀리할 수는 없는 법. 그들에 대한 은어나 비난이 단순히 정치성향이라는 작은 기준 하나로 적용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더이상 국민들도 색깔론으로 이용될 수준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색깔론으로 서로 공격을 하기 전에 정말 국민이 궁금한 점들을 질의하고 궁금증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더 이상 주변 지인 가족들을 공격하고 색깔론으로 선동하는 등의 행위가 아닌 향상된 국격에 맞게 상식이 통하고 수준 있는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시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2) | 2020.09.21 |
---|---|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0) | 2020.09.18 |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0) | 2020.09.18 |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0) | 2020.09.18 |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0) | 2020.09.18 |
글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지금 대한민국의 여름은 1년 전과 너무도 다르다.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은 이미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고 사실상 이런 생활이 지속되고 고착화되는 건 아닌가 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지금은 다행히 외국과 달리 많이 안정화됐다고 하나 이전에 우리가 누리던 자유롭고 다 같이 어울리던 일상은 없다. 설령 그런 생활을 한다고 한들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를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칭하기도 한다.
자영업자들은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대학 새내기들은 꿈꿔왔던 대학 생활을 누려보지 못했고 학생들도 학업에 집중해야 할때 비대면 수업이나 임시 휴학 등으로 불만을 호소했다. 예시로든 경우 외에 전 국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코로나는 진정세를 보여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코로나의 두려움을 이겨낼 때 쯤 장마가 시작됐다. 이번 장마는 이전에 우리가 겪은 장마와는 달랐다. 평소 국외 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이미 거대 장마전선은 5월 말부터 중국과 일본을 집어삼켰다.
중국은 역대 최대규모인 싼샤댐의 붕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을 정도였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 일지 짐작이 되리라 생각한다.
https://tv.naver.com/v/14916732
일본도 월 9일에 이 피해의 심각성과 규모로 레이와 2년(2020년) 7월 호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7월 3일~10일까지 총강수량은
큐슈남부, 규슈 북부에서 약 1,000mm~1,200mm
긴키지역에서 900mm를 넘은 곳도 있으며
특히 큐슈남부, 규슈 북부, 도카이와 코 신지 방에서는 24, 48, 72시간 강수량이
관측 사상 1위를 넘는 등 7월 평균 강수량의 2~3배를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한다.
평년 1년간 기록의 50%가 이 기간에 내렸다고 하니 그 피해 정도를 예측해볼 수 있겠다.
[출처] JAPAN-일본 호우피해소식(레이와 2년(2020년) 7월 호우)|작성자 nhktc
https://youtu.be/kAU1 yDT0 GXw
우리 양옆의 나라가 거대 장마전선으로 힘들어할 때 한반도는 영향권 밖이다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 안도감은 얼마 가지 않았다. 처음 내가 들은 호우 소식은 부산지역이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7월 13일 한반도에도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초반에는 충남 이남 지역에만 비가 내리더니 8월이 지나면서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이런 파상적인 폭우 사태로 인해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 도에서 도심과 농경지 침수, 정전, 산사태, 홍수 및 범람, 도로 등 시설물 유실, 저수지/제방 붕괴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8월 10일 기준 대한민국의 피해 규모를 알아보자.
2020년 한반도 폭우 사태
기간 : 2020년 06월 10일 ~ 진행 중
사망 : 45명
실종 : 12명
부상 : 7명
구조 : 80명
피해현황 : 집계 중
장마는 매년 오지만 이번 장마는 그간 오던 장마와 다른 특징들이 있다. 올해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장마 기간이 최근에 비해 길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6월 이후 두 달여간 지속적인 폭우가 발생하여 동아시아 장마 시스템 전체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장마 기간에도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총강수량도 평년에 비해 많지 않아 소위 “마른장마”라는 다소 반어적인 용어가 등장하였기에 올해의 장마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대기 상태의 특징은 장마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빠르게 확장하지 못하여 그 가장자리가 한반도 부근에 정체하며 유지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는 한반도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하며, 장마 기간 강수를 형성하는 경계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정체는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정체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이 영향으로 지속적인 강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의 장마는 중국과 일본의 장마 형성 구조의 영향을 모두 받으며, 해양의 영향과 시베리아 대륙을 통해 전파되는 파동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는다. 같은 동아시아의 장마 구조라 하더라도 한반도의 장마가 복잡한 시스템임을 알 수 있다. 기후 연구와 날씨 연구를 꾸준히 병행하며 각 분야의 연구 결과가 활발히 교류될 때 장마에 대한 근본적인 과학적 이해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장마철 강수 예측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상세한 현재 기후와 미래 기후를 연구하는 팀들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만나 연구 성과를 나누고 있다.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장마에 대한 각 지역의 이해를 공유함으로써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과학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56990.html#csidx7b10f9fb1a1b7...]
‘마른장마’는 왜 올여름 무서운 ‘집중호우’로 변했나
[토요판] 기획 올해 장마는 왜? ‘마른장마’에서 갑자기 바뀐 이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해 그 가장자리 한반도 부근에 정체 중국·일본도 지속적인 강수 발생 저기압 많이 지나갈 길도 열려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 상승 관련 장마를 포함한 동아시아 몬순의 강수량 증가 전망 연구도 나와
m.hani.co.kr
위에서도 말했듯이 동아시아는 지속적인 연대와 교류로 앞으로 동아시에 닥칠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후 변화들이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는지 그 연관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연대 협력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인 나라가 있다. 바로 북한이다. 북한은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여 임진강 수위가 급하게 상승하여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아무리 비정상 국가라 하여도라고 이런 기본적인 국제적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면 국제사회의 일원이 영원히 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 가지는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장마가 이제 끝이 나고 폭염이 시작됐다. 더 이상 한반도에 태풍 폭우 소식이 없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다. 부디 피해 주민들의 빠른 회복과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
'시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2) | 2020.09.21 |
---|---|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0) | 2020.09.18 |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0) | 2020.09.18 |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0) | 2020.09.18 |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0) | 2020.09.18 |
글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아베 총리는 8월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총리직을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을 표명했다.
물론 그의 사임이 정치적 선택인지 정말 건강상의 이유인지는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그가 곤혹을 겪고 있는 정치적 스캔들이 많았기에 그런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호해줄 사람을 차기 총리에 당선시키는 게 최선의 루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차기 총리직을 두고 다툴 인물들이 거론되곤했다. 바로 스가 요시히데와 이 시바 시계 루이다. 둘 다 자민당이기는 하나 그들은 매우 다른 행보를 걸었다. 스가는 극우와 손을 잡고 아베의 최측근으로 활동했고 이 시바는 일본 내에서 진보진영이 지지를 하고 있고 선호도 1위에 뽑힐 만큼 인기가 있으나 친한파 혹은 지한파라고도 불리며 자민당 내에서의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나로서는 이제 지한파 인물이 나와서 상식선에서 지금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한, 일이 하나씩 해결해나가길 바랐다.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경제전쟁으로 양국은 피해를 많이 봤고 그만큼 국민감정도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보기 좋게 틀렸다. 결국 스가가 당선된 것이다.
근데 난 어떤 한 부분에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새 내각을 출범시키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정자가 방위상에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자민당 중의원으로 내정하는 등 아베 핵심 인물들을 그대로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우두머리만 바뀌었을 뿐 자민당은 아무런 개혁도 없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아베가 정치적 스캔들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으로 퇴출되기 전에 직접 내려왔고 그 이유를 건강상 문제라는 핑계를 댐으로써 스가와 자민당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상 아베 정권의 연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일본시민들의 힘이 얼마나 없고 약한지 알 수 있었다. 아베는 사임 직전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반면 이 시바는 차기 종리직에서 선호도 1위를 달렸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차기 총리는 이 시바가 되고 정권도 전체적인 개혁이 생길 것을 예상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당분간 아닌 앞으로 수년간 한일 간의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극우파로 이루어진 자민당에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우익단체 5곳에 소속되었고 야스쿠니 신사까지 참배한 인물인 스가가 차기 총리로 됐기 때문이다.
이시바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과연 일본은 얼마나 한국의 역사를 알고 있나?"이 짧은 물음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생각한다. 일본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지와 오히려 가해국이 피해국을 혐오하는 일본이 얼마나 뒤틀린 사회이며 그 무지는 역사교육의 부재에서 온다는 것을. 이 시바는 이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인물이라 생각해서 기대했다. 하지만 근현대부터 이어진 일본 시민들의 저조한 정치참여가 결국 극우들이 판을 치게 해주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일본 시민들이 지금까지 정치에 무관심했다고 해도 계속된 극우 정당인 자민당이 권력을 잡는다면 동아시아의 도화선이은 일본이 될 것이다. 아베가 사임을 하며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헌법 개정을 하지 못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수많은 일본 시민과 젊은이들은 개정에 반대하지만 일본은 서서히 우경화되고 있다. 피로 얻어낸 민주주의가 아니다 보니 한계가 온 것일까? 자민당은 제국주의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며 다시 강한 군대를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과거 아시아를 짓밟은 전범들을 기리고 있고 영웅시한다. 마치 독일인들이 나치를 숭배하는 것과 같다.
아베 총리의 사임이후 일본은 다시 한번 큰 변화를 맞이했다. 비록 여러 아쉬운 점이 있지만 스가는 아베가 지지율이 떨어지게 된 이유와 배경을 분석하고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기를 바란다.
'시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2) | 2020.09.21 |
---|---|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0) | 2020.09.18 |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0) | 2020.09.18 |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0) | 2020.09.18 |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0) | 2020.09.18 |
글
인종차별 그 끝나지 않는 추악함에 대하여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질식사하였다. 플로이드가 방문한 식당의 직원이 그가 지불한 20달러를 위조지폐로 의심,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이 출동하였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위조지폐 사용 용의자인 플로이드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라는 경찰의 요구에 따랐지만 신체적인 저항 이후 수갑을 차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처 CCTV에는 경찰을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제압당할 때까지 물리적인 저항이 없는 모습이 찍혔다. 행인들이 찍은 영상에는 플로이드 본인이 "숨을 쉴 수가 없다", "살려달라"라고 반복적으로 말했고 행인들이 경관에게 플로이드가 숨을 쉬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의식을 잃은 후에도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호흡을 방해하는 비인간적인 장면이 담겼고 이 영상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져 방송에도 수차례 노출되었다. 사건 다음 날 직접 플로이드에게 무력을 행사한 데릭 교빈과 함께 출동해 플로이드를 붙잡은 토마스 레인, J 알렉산더 쿤과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투 타오 총 4명은 해임되었고, 그중 사건의 주동자인 데릭 교빈은 2급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 흑인 인권 시위가 시작됐고 이 시위는 유럽을 넘어 제3의 국가들에도 번져나갔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 시위자들은 약탈과 방화를 하였다. 흑인 상점이 아니라면 약탈의 대상이 됐고 그러다 보니 한인들도 피해를 입었다. 동양인들도 세계 전반적으로 인종차별의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흑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약탈의 대상이 된다는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백인 소유 상점에 대한 약탈이 정당하다는 건 아니다. 적어도 시위 참가자들이 내세우는 기준 자체가 명확하지 않게 보였고 흑인이 아니면 전부 피해를 주라는 발상 자체가 나에겐 흑인 우월주의처럼 보였으며 새로운 차별을 생산하듯 보였다. 혹자들은 흑인 인권 시위와 동반한 약탈과 방화가 분노의 표출이며 이해가 간다고 말한다. 난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위자가 약탈을 하고 방화를 한다면 그건 더 이상 시위가 아닌 폭동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건 단순히 폭력을 쓰고 위력을 행사한다고 폭동이라는 게 아니다.
그들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게 대항하는게 아니라 선량한 일반 상점 영업자들의 경제력을 무너뜨렸다. 약탈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방화까지 하여 그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이런 시위는 존중받을 수도 필요도 없다. 흑인 인권 신장과 그 외 동양인 히스패닉의 인권신장은 백번 동의한다. 그러나 인권 운동이라는 핑계로 주변 상점의 고가의 물품들을 훔치고 강탈하는 게 그들의 인권에 무슨 좋은 영향을 미칠까? 오히려 이번 시위는 사회에, 경찰에 흑인 차별에 대한 경각심은 줬겠지만 동시에 흑인에 대한 두려움, 불신, 증오에 대한 감정도 생겼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이미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한 차례 흑인들의 폭동에 휘말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92년 4월 29일 미국은 로드니 킹을 폭행한 백인 경찰관들이 무죄로 풀려나자 흑인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로 분노를 표출했다. 근데 그들이 미국 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올것을 대비해 막대한 공권력으로 진압하자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코리아 타운으로 온 것이다. 한인들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폭동으로 인한 재산 피해의 40%가 코리아 타운에서 생겼다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아무리 미국 시민권이 있어도 결국 미국은 백인만을 보호할 뿐 한인들은 그저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위권을 발동했다. 스스로 무장해야만 했다. 결국 한인타운의 이런 대비태세를 본 흑인들은 점차 시위를 그치기 시작했다. 사실 한인들의 무장도 그 이유겠지만 이미 그들이 한인 타운에서 충분한 분풀이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이 떠들썩해지자 한인타운 거주민의 무기 구매율이 폭등했다는 사실이 아직 많은 한인들이 LA폭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흑인들은 자기들의 권익을 주장하고 있고 직접 행동하고 있다. 한인들과 그 외 소수민족도 연대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인종 차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한 논점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있으나 난 애초에 흑인들만을 위한 인권을 말하지 않았다. 유색 인종의 전반적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야지 특정 인종을 위한 시위 자체부터 이미 역차별을 낳고 정당성을 상실하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사고는 인권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감도 얻지 못한다.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하게 한 경찰의 강경진압과 인종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벌어진 시위에 내가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렇게 나도 조지플로이드 사건과 시위를 잊어갈 때쯤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29세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자녀 3명이 보는 앞에서 7발의 총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웃 여성 간의 싸움을 말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참변 직전까지 갔던 상황이었다고 하니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그렇게 이웃 간 싸움을 말리고 현장을 떠나려고 어린 세 자녀가 타고 있는 차량으로 가던 중 백인 경찰 2명에게 제압당하고 7발의 총격을 당했다. 차에 타고 있던 3살, 5살, 8살 세 아들은 그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이게 진정 21세기에 생긴 일이 맞는지 내 눈을 의심했고 미국 시민도 아닌 나조차 분노했다. 당시 블레이크는 저항도 하지 않았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 그의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줄 것이고 그의 아들의 정신적 피해는 또 어찌할 것인가. 너무도 참담하다. 이번 경찰에 대한 항의시위는 위스콘신, 뉴욕, LA, 샌디에이고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부디 이번에는 상점 약탈은 하지 않고 평화시위가 진행됐으면 한다. 그래야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히 전달될 것이다.
근데 이 소식을 들은 트럼프의 장남은 '블레이크가 가정 폭력과 성범죄 전력이 있으며 경찰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윗 글을 리트윗해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기도 하다. 도저히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의 대응이 이해가지 않는다. 미국은 다민족 국가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들의 억울함과 슬픔에 공감하는 게 그나라의 수장의 역할이라 생각하나 트럼프는 오로지 정치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그런 행보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건데... 곧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와 그의 일가의 이런 행보가 어떤 결과를 보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여기서 짚고넘어가야 할 건 그가 가정폭력 전과가 있고 성범죄 전력이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찰이 저항도 하지 않고 있었으며 당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 시민을 총으로 무려 7발을 쐈다는 걸 정당화시켜주지 못한다. 경찰은 신이 아니다. 경찰은 판사가 아니다. 총에 맞은 블레이크는 지금 하반신 마비상태이다. 이웃의 싸움을 말린 대가는 너무도 컸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오버랩된다. 부디 이번 시위로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 박힌 인종차별이 사라지길 바라고 시위 문화 또한 성숙해지길 바란다.
블레이크의 부상이 하루빨리 낫길 바란다.
이런 주제를 다루면 나도 나의 행실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나도 인종차별주의자다. 특정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있고 그들을 경계하기도 한다. 직접 조롱하고 차별한 적은 없으나 내 눈짓이나 제스처로도 상처 입고 불편한 사람들이 있었을 거다. 다시 한번 반성하게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인종차별적 언어도 많다. 짱깨, 쪽발이, 흑형, 껌둥이 등 그 외에도 많이 있다. 조선족에 대한 차별도 심각하다. 한국인들도 알게 모르게 아직도 백인우월주의가 깔려있고 동남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도 존재한다. 우리는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이기도 하다. 인종차별에 대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고 타인종이더라도 그들의 피해에 공감해야 하고 분노해야 한다. 의무라기보다 그게 인류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시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블루로 자살하는 일본 여성 40% 급증, '나'를 구할 용기 (2) | 2020.09.21 |
---|---|
여가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여가부 폐지 청원) (0) | 2020.09.18 |
한국 정치의 색깔론, 박지원 인사청문회가 남긴 아쉬움과 한국 정치의 현실 (0) | 2020.09.18 |
비바람이 앗아간 대한민국의 여름 (0) | 2020.09.18 |
아베는 사라졌지만 아베는 사라지지 않았다? / 아베 친형 기시 노부오의 등장 (0) | 2020.09.18 |